오늘은 순두부로 찌개를 만드는 ‘순두부찌개’를 소개하겠습니다. 두부는 콩을 갈아서 만든 음식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데다 칼로리가 높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좋으며 여러 요리에 두루 쓰입니다. 시중의 마트 진열대를 보면 모두부, 순두부, 연두부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순두부와 연두부는 둘 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푸딩 같은 식감이지만, 이름도 다르고 가격도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두부(모두부)는 곱게 간 콩물에 응고제를 넣은 후 누름돌로 눌러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식감이 단단한 편입니다. 모두부는 찌개용과 부침용으로 구분되는데, 찌개용 두부가 식감이 부드럽고 부침용은 더 오래 압착해 더 단단하고 잘 부서지지 않습니다.
순두부는 콩물에 응고제를 넣은 후 저으면서 몽글몽글하게 응고된 덩어리입니다. 강릉의 초당순두부는 응고제 대신 바닷물을 넣어 유명해졌습니다. 연두부는 콩물을 응고하는 중 물기를 남긴 채 틀에 굳혀서 만듭니다. 푸딩처럼 탱글탱글한 형태입니다. 두부의 차이를 결정짓는 것은 응고제입니다. 순두부와 연두부는 GDL(글루코노델타락톤)을 사용해서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형태의 두부가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두부인 모두부는 응고제로 밀키 마그네슘이나 복합응고제를 사용해 비교적 단단합니다.
그렇다면 순두부와 연두부 차이는 무엇일까요? 식감도 열량도 매우 비슷하지만, 담는 용기가 다릅니다.
순두부는 폴리에틸렌 등 비닐백에 넣어 판매되지만, 연두부는 네모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됩니다. 요리법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순두부는 순두부찌개를 비롯해 주로 탕이나 찌개 등에 넣어 끓여 먹습니다. 본래 순두부는 몽글몽글하지만 비닐백에 포장되면서 맨들거리는 질감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연두부는 질감 자체가 너무 연하기 때문에 조리과정을 따로 거치지 않고 그 자체로 먹거나 샐러드에 곁들입니다. 소스만 추가해 생으로 먹기도 합니다. 또한 맛과 향이 진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상 모두부, 순두부, 연두부에 대해서 알아보았고요. 이제 아래에서 순두부찌개의 재료와 찌개를 만드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순두부찌개 재료
순두부 1봉지, 대파 1/4개, 양파 1/4개, 애호박 1/4개, 청양고추 1개, 달걀 1개, 참기름 1큰술, 식용유 2큰술, 고춧가루1+1/2큰술, 소금 1/2큰술, 설탕 1꼬집, 굴소스 1큰술,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멸치육수
2. 순두부찌개 만드는 방법
① 제일 먼저 멸치 육수를 끓여주세요. 멸치 외에 표고버섯 약간, 다시마 약간을 함께 넣고 끓이면 좋은데, 표고버섯이나 다시마가 없다면 멸치만 넣고 그냥 끓여도 됩니다.
② 다음은 채소를 손질할 차례입니다. 대파 1/4과 양파 1/4을 잘게 썰어줍니다. 그리고 애호박 1/4은 반달 모양으로 썰어주세요. 매콤한 걸 좋아하시는 분은 청양고추 하나를 어슷하게 썰어주시면 됩니다. 이제 재료 손질은 끝났습니다.
③ 다음은 준비한 뚝배기나 냄비에 참기름 1큰술, 식용유 2큰술을 넣어주세요. 이왕이면 뚝배기에 조리하는 게 뭔가 더 맛이 있을 것 같은데, 뚝배기가 없다면 일반 냄비를 준비하셔도 괜찮습니다. 준비한 양파, 대파를 넣고 볶아주세요. 거기에 고춧가루 1큰술1 반을 넣고 계속 볶아서 고추기름을 만들어줍니다. 매운걸 못 드시는 분은 고춧가루를 한 큰 술만 넣어주세요. 맵기 정도를 조절해 주면 됩니다.
④ 고추기름을 만들었으면, 소금 반 큰 술,, 설탕 한 꼬집을 넣어주세요. 설탕은 안 넣으셔도 되긴 하지만 식당에서 판매하는 것 같은 순두부찌개의 맛을 내려면 한 꼬집 정도 넣어 줍니다.
⑤ 다음엔 굴소스 1큰술, 간장 1큰술을 넣고 잘 저어서 섞어주세요.
⑥ 다음은 멸치육수를 부어주세요. 준비된 뚝배기나 냄비에 반 정도를 채워주세요. 멸치육수를 너무 많이 부으면 채소와 순두부 넣을 때 넘칠 수 있으니, 너무 많이 넣지 마세요.
⑦ 그리고 팔팔 끓여줍니다. 끓기 시작하면 호박과 고추를 넣고, 다진 마늘도 한 큰 술 넣어주세요.
⑧ 다음은 순두부를 넣어줍니다.
⑨ 마지막으로 달걀 1개를 깨서 그 위에 올리고, 썰어 둔 파도 넣어주고 최종적으로 마무리해 주면 순두부찌개 완성입니다.
위와 같은 기본적인 순두부찌개에 바지락을 넣으면 '바지락순두부찌개'가 되고, 오징어와 조개, 홍합, 새우, 미더덕 등 해물을 넣으면 '해물순두부찌개'가 되는 것이죠. 또한 김치를 쫑쫑 썰어 넣으면 '김치순두부찌개'가 되고, 버섯을 종류별로 넣으면 '버섯순두부찌개'가 됩니다. 곱게 다진 소고기를 넣으면 '소고기순두부찌개'가 되고, 다진 돼지고기를 넣으면 '돼지고기순두부찌개'가 됩니다. 위와 같이 순두부 외에 메인 재료를 무엇을 넣어주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맛의 '순두부찌개'가 탄생하는 것이죠.
사실 순두부찌개의 맛을 좌우하는 ‘바지락’이나 ‘다진 돼지고기’ 없이 맛을 내려고 하면 정말로 쉽지가 않습니다. 주재료인 순두부에 그에 버금가는 바지락이나 다진 돼지고기, 혹은 다진 소고기 등 어떤 재료를 넣어주는가에 따라서 바지락 순두부찌개, 돼재고기 순두부찌개, 소고기순두부찌개 등 그 이름도 달라지는 것처럼 맛도 달라지는 것이죠.
그러나 바지락이나 돼지고기를 싫어하거나, 그런 재료들이 없을 때, 순두부찌개의 맛을 제대로 내려고 한다면, 굴소스 정도는 꼭 넣어줘야 그나마 감칠맛 나는 순두부찌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거기에 육수를 멸치육수로 넣어 준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처럼 굴소스와 간장을 넣어 요리하는 방법으로 소개해 보았습니다.
요리는 모방과 응용입니다. 처음에는 요리를 잘하는 사람의 레시피를 따라 하면서 모방하여 맛을 내고 방법을 배우는 것이죠. 그것이 숙달이 되고 솜씨가 좋아지면 점차 조금씩 응용을 하면 되는 것이죠.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 중 요리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다양한 요리 레시피와 책, 방송 등을 따라 하면서 모방하시면 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모방이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고 경지에 오르면 그다음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응용을 해 보는 것이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백 명중 한 명 정도일 겁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자, 이제 완성된 뜨끈한 순두부찌개에 따뜻한 흰쌀밥, 그리고 김치 등 밑반찬을 곁들여 식사를 하면 든든한 한 끼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여름에는 이열치열로 순두부찌개를 드시면 되고, 겨울에는 따뜻함을 즐기면서 순두부찌개를 드시면 되지 않을까요?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요리를 하면서 추억과 사랑을 나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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